STEP 7: VO 대본
Writer · 버전 1 · 초안
산출물 (v1)
VO 대본 초고 (Part 1)
대본 정보
- 프로젝트: 봉사와 호랑이 v2
- 파트: Part 1 (Beat 1 ~ Beat 6)
- 범위: 00:00 ~ 09:30 (세그먼트 #1 ~ #14)
- 작성자: Writer (AI)
[00:00] [BGM: 웅장하고 낮은 북소리, 둥... 둥...]
[SFX: 거친 짐승의 숨소리, 그르렁]
쿵.
거대한 머리가 바닥에 닿았습니다.
개가 아니었습니다.
조선의 산을 호령하는 산군(山君), 호랑이였습니다.
[잠시 멈춤]
그런데 그 호랑이가 무릎을 꿇은 사람은, 고관대작이 아니었습니다.
동네 아이들에게 돌을 맞고 다니던 바보, 만득이었습니다.
[00:20] [SFX: 날카로운 비명 소리 "으아악!"]
나무 뒤에 숨어있던 조 주부가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았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천하의 산신령은 왜, 이 바보에게 고개를 숙였을까요?
[00:35] [BGM: 구슬픈 대금 소리와 장터의 웅성거림]
[건조하고 씁쓸한 톤으로]
이야기는 보름 전, 흉년이 든 장터에서 시작됩니다.
[SFX: 툭, 무언가 던져지는 소리]
경매대 위에 짐짝처럼 사람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앞을 못 보는 칠봉이었습니다.
한때는 의원 집 아들이었다는데, 역병으로 눈을 잃고 거지가 된 신세였지요.
그의 손에는 이가 다 빠진, 더러운 사기그릇 하나만 들려 있었습니다.
[01:00]
"자, 눈은 멀었어도 힘은 장사요! 단돈 5냥!"
조 주부가 목청을 높였지만, 사람들은 침을 뱉고 지나갔습니다.
칠봉의 고개가 푹 꺾였습니다.
입술을 얼마나 세게 깨물었는지, 핏방울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죽고 싶었을 겁니다.
바로 그때였습니다.
[01:30] [BGM: 웅성거림이 멈추고 정적]
"저기... 지가 사겠구만유."
군중을 헤치고 누군가 튀어나왔습니다.
더벅머리에 흙투성이 옷.
동네 바보 만득이었습니다.
만득은 품속 깊은 곳에서 꼬깃꼬깃한 천 뭉치를 꺼냈습니다.
[SFX: 짤랑, 짤랑]
동전 소리가 요란했습니다.
그동안 머슴 살며 한 푼 두 푼 모은, 만득의 전 재산이었습니다.
[02:00]
"이게 다여유. 3냥인디... 우리 형님 주슈."
사람들이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바보가 바보를 샀다고 손가락질했지요.
하지만 만득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조 주부는 엽전을 낚아채며 킬킬거렸습니다.
"반품은 안 된다! 퉤!"
[02:30] [BGM: 따뜻한 어쿠스틱 기타 선율로 전환]
[따뜻하고 부드러운 톤으로]
만득이 칠봉의 손을 덥석 잡았습니다.
칠봉이 놀라 뿌리치려 했지만, 만득의 손은 투박하고 따뜻했습니다.
"가유, 형님. 배고프쥬?"
3냥.
누군가에겐 술 한 잔 값이지만, 만득에겐 인생 전부를 건 거래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몰랐습니다.
이 3냥짜리 거래가, 훗날 조선 팔도를 뒤집을 기적의 시작이 될 줄은요.
[03:10] [SFX: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
두 사람은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산비탈 움막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SFX: 쓱싹쓱싹, 그릇 닦는 소리]
만득은 칠봉이 들고 있던 그 더러운 사기그릇부터 닦았습니다.
냇가에 앉아 흙을 털고, 이끼를 닦아내니 제법 번듯해졌습니다.
"형님, 여기다 물 마시면 임금님 수라상 안 부러워유. 헤헤."
칠봉은 그릇을 만지작거렸습니다.
차가운 사기그릇에서, 사람의 온기가 느껴졌거든요.
[03:50]
문제는 끼니였습니다.
산속은 먹을 게 귀했고, 만득이 구해온 건 주먹만한 감자 두 알이 전부였습니다.
만득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감자를 칠봉의 손에 쥐여주었습니다.
"형님, 다 드슈."
"너는? 너는 안 먹느냐?"
칠봉이 묻자, 만득이 배를 두드렸습니다.
"지는 아까 오다가 꿀떡을 주워 먹었어유. 배가 터질 것 같구만유."
[04:20] [SFX: 꼬르륵, 크고 우렁찬 배울음 소리]
그때였습니다.
만득의 배에서 천둥소리가 났습니다.
칠봉이 먹던 손을 멈칫했습니다.
만득은 당황하지 않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아이구, 산신령님이 노하셨나. 산에 천둥이 자주 치네유."
칠봉은 모른 척 감자를 베어 물었습니다.
목구멍이 뜨거워져 잘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 거짓말이었습니다.
[05:00] [BGM: 날카로운 현악기 사운드, 긴장감 고조]
[목소리를 낮추며]
하지만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밤이 되자 산의 공기가 바뀌었습니다.
[SFX: 휘이잉, 거친 바람 소리]
바람 소리에 섞여 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으흥... 으흥..."
마을 사람들은 호랑이가 내려왔다며 문을 걸어 잠갔습니다.
칠봉도 지팡이를 꼭 쥐고 벌벌 떨었지요.
그런데 만득의 귀에는 그 소리가 다르게 들렸나 봅니다.
[05:30]
"아녀... 저건 우는겨."
만득이 중얼거렸습니다.
"새끼 잃은 어미가 우는 소리여..."
[SFX: 사각사각, 조심스러운 발소리]
그날 밤, 만득은 칠봉이 잠든 사이 몰래 움막을 나섰습니다.
칠봉은 코를 벌름거렸습니다.
바람 끝에서 비릿한 피 냄새가 났거든요.
[06:00]
만득이 향한 곳은 캄캄한 산 중턱이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무언가 번뜩였습니다.
푸른 안광(眼光) 두 개.
산군, 호랑이였습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 자리에서 기절했을 겁니다.
하지만 만득은 도망치지 않았습니다.
호랑이 발치에, 쇠 덫에 걸린 새끼 호랑이가 신음하고 있었으니까요.
[06:40] [SFX: 철컹, 쇠 부딪히는 소리]
만득이 맨손으로 덫을 잡았습니다.
어미 호랑이가 낮은 소리로 으르렁거렸습니다.
"하아악!"
금방이라도 목덜미를 물어뜯을 기세였습니다.
만득은 호랑이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내 새끼도... 어릴 때 이렇게 아팠는디..."
[07:10]
[SFX: 뚝, 뚝, 피 떨어지는 소리]
덫이 녹슬어 잘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만득의 손바닥이 찢어져 피가 흘렀습니다.
어미 호랑이의 눈빛이 흔들렸습니다.
마침내 '텅' 소리와 함께 덫이 풀렸습니다.
그때, 뒤따라온 칠봉이 소리쳤습니다.
"만득아! 무슨 소리냐! 짐승 소리가 났다!"
[07:40]
만득은 식은땀을 닦으며 대답했습니다.
"아무것도 아녀유. 바람이 세서 나뭇가지가 꺾였나 봐유."
[잠시 멈춤]
바로 코앞에 호랑이가 입을 벌리고 있는데 말이죠.
두 번째 거짓말이었습니다.
[08:10] [BGM: 신비로운 차임벨과 부드러운 스트링]
[밝고 경이로운 톤으로]
다음 날 아침이었습니다.
움막 문을 열던 칠봉의 발에 무언가 묵직한 것이 채였습니다.
[SFX: 쿵, 무거운 물건 놓이는 소리]
흙냄새와 함께, 머리가 맑아지는 진한 향기가 코를 찔렀습니다.
칠봉은 떨리는 손으로 물건을 더듬었습니다.
사람 모양을 한 뿌리.
한양 의원 아들이었던 칠봉은 단번에 알아차렸습니다.
[08:40]
"이건... 백년 산삼이다!"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전설의 영약(靈藥).
칠봉의 목소리가 뒤집어졌습니다.
"만득아! 이걸 팔면 우린 평생 떵떵거리고 살 수 있다! 기와집도 사고, 논도 사고!"
하지만 만득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리고 흙도 털지 않은 산삼을 칠봉의 입에 밀어 넣었습니다.
[09:10]
"형님 드슈. 형님 눈 떠야지유."
칠봉이 뱉으려 하자, 만득이 짐짓 화를 냈습니다.
[SFX: 우적우적, 씹는 소리]
"아, 나는 꿀떡 먹어서 배부르다니께! 어여 먹어유!"
세 번째 거짓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만득의 마지막 거짓말이 되었습니다.
[Part 1 종료]
(이어지는 Part 2에서는 칠봉의 개안, 드러나는 만득의 희생, 그리고 조 주부의 난입과 호랑이의 심판이 이어집니다.)
VO 대본 초고 (Part 2)
대본 정보
- 프로젝트: 봉사와 호랑이 v2
- 파트: Part 2 (Beat 7 ~ Beat 10)
- 범위: 09:30 ~ 13:00 (세그먼트 #15 ~ #22)
- 작성자: Writer (AI)
[09:30] [BGM: 가늘고 높은 현악기 소리, 떨리는 듯한 느낌]
[목소리를 낮추며, 숨죽인 톤으로]
사흘이 지났습니다.
칠봉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멈춤]
처음엔 뿌연 안개 같았습니다.
그러다 점차 빛이 들어오고, 흐릿한 형체가 선명해졌습니다.
칠봉의 입에서 뜨거운 바람이 새어 나왔습니다.
"보인다... 보여..."
기적이었습니다.
칠봉이 드디어 눈을 뜬 것입니다.
[10:00] [BGM: 피아노 선율, 서서히 슬픈 조로 바뀜]
"만득아! 만득아!"
칠봉은 춤이라도 출 듯이 만득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만득을 마주한 순간.
칠봉의 다리가 털썩, 풀려버렸습니다.
눈앞에 있는 건, 흉터투성이의 얼굴.
그리고...
[SFX: 옷자락 스치는 소리]
칠봉의 떨리는 손이 만득의 배를 더듬었습니다.
등가죽에 배가 딱 달라붙어 있었습니다.
갈비뼈가 앙상했습니다.
[10:30]
"이... 이 미련한 놈아!"
칠봉이 바닥을 치며 통곡했습니다.
"꿀떡을 먹었다며! 배가 터진다며!"
만득은 멋쩍은 듯 배를 긁적였습니다.
"헤헤... 형님 눈이 참 예쁘구만유."
만득의 배에서 다시 한번 천둥소리가 났습니다.
그제야 칠봉은 알았습니다.
그 소리가 산신령의 노여움이 아니라, 동생의 굶주림이었다는 것을요.
[잠시 멈춤]
칠봉은 만득을 끌어안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10:55] [SFX: 쾅! 문이 부서지는 소리]
[BGM: 불협화음과 강한 타악기, 위기감 고조]
[날카롭고 급박한 톤으로]
행복도 잠시였습니다.
우당탕.
움막 문이 박살 나며 조 주부와 포졸들이 들이닥쳤습니다.
"이놈들! 내 산삼을 훔쳐먹고 눈을 떴다지?"
소문을 듣고 달려온 것입니다.
칠봉이 앞을 막아섰습니다.
"나는 이제 자유인이다! 더 이상 네 노비가 아니야!"
[11:20] [SFX: 짤랑, 엽전 던지는 소리]
조 주부는 코웃음을 쳤습니다.
바닥에 엽전 꾸러미를 내던졌습니다.
아까 만득에게 받았던 그 3냥이었습니다.
"겨우 3냥짜리 주제에 어디서 인간 행세야!"
[SFX: 퍽, 둔탁한 타격음]
만득이 조 주부의 바짓가랑이를 잡자, 발길질이 날아들었습니다.
만득이 나동그라졌습니다.
칠봉이 끌려가며 비명을 질렀습니다.
"안 돼! 만득아!"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습니다.
[11:45] [BGM: 모든 음악 뚝 끊김 (Silence)]
[SFX: 크아아앙!!! 산 전체를 울리는 호랑이 포효]
산이 울렸습니다.
바람도 멈췄습니다.
포졸들은 들고 있던 창을 떨어뜨리고 주저앉았습니다.
숲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천천히 걸어 나왔습니다.
산군(山君), 호랑이였습니다.
[SFX: 쿵, 쿵, 무거운 발소리]
호랑이는 조 주부의 코앞까지 다가왔습니다.
누런 이빨 사이로 뜨거운 김을 뿜어냈습니다.
조 주부는 비명도 지르지 못했습니다.
그대로 눈이 뒤집히더니, 거품을 물고 기절해 버렸습니다.
[12:15] [BGM: 맑고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
[경건하고 벅찬 톤으로]
상황이 정리되자, 호랑이가 고개를 돌렸습니다.
칠봉은 숨을 죽였습니다.
호랑이가 향한 곳은, 구석에 쓰러진 만득이었습니다.
호랑이는 만득의 찢어진 손등을 거친 혀로 한 번 핥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쿵.
앞발을 굽히고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천하의 산신령이, 바보에게 절을 올린 것입니다.
만득이 호랑이의 콧잔등을 쓰다듬으며 웃었습니다.
"가유... 새끼한테 가유."
[12:40] [BGM: 잔잔한 피아노와 새소리]
[깊은 울림이 있는 톤으로]
세월이 흘러, 칠봉은 머리가 하얀 노인이 되었습니다.
그는 지금도 약방 한가운데에, 깨진 사기그릇을 보물처럼 모셔두고 있습니다.
그날 만득이 닦아주었던, 그 그릇입니다.
[잠시 멈춤]
사람들은 만득이를 바보라 했습니다.
하지만 짐승도 알아보는 그 귀한 마음을, 사람인 우리만 몰라봤던 건 아닐까요.
누가 바보이고, 누가 진짜 사람입니까.
[12:55]
사람 냄새가 그리운 요즘입니다.
여러분 곁에는 만득이 같은 '진짜 사람'이 있으신가요?
오늘 이야기가 마음에 남으셨다면, 화면 아래 빨간 버튼 한 번만 눌러주세요.
다음 주에는 더 가슴 뜨거운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야기꾼이었습니다.
[Draft End]
파트별 산출물
part1 (2,598 tokens)
VO 대본 초고 (Part 1)
대본 정보
- 프로젝트: 봉사와 호랑이 v2
- 파트: Part 1 (Beat 1 ~ Beat 6)
- 범위: 00:00 ~ 09:30 (세그먼트 #1 ~ #14)
- 작성자: Writer (AI)
[00:00] [BGM: 웅장하고 낮은 북소리, 둥... 둥...]
[SFX: 거친 짐승의 숨소리, 그르렁]
쿵.
거대한 머리가 바닥에 닿았습니다.
개가 아니었습니다.
조선의 산을 호령하는 산군(山君), 호랑이였습니다.
[잠시 멈춤]
그런데 그 호랑이가 무릎을 꿇은 사람은, 고관대작이 아니었습니다.
동네 아이들에게 돌을 맞고 다니던 바보, 만득이었습니다.
[00:20] [SFX: 날카로운 비명 소리 "으아악!"]
나무 뒤에 숨어있던 조 주부가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았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천하의 산신령은 왜, 이 바보에게 고개를 숙였을까요?
[00:35] [BGM: 구슬픈 대금 소리와 장터의 웅성거림]
[건조하고 씁쓸한 톤으로]
이야기는 보름 전, 흉년이 든 장터에서 시작됩니다.
[SFX: 툭, 무언가 던져지는 소리]
경매대 위에 짐짝처럼 사람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앞을 못 보는 칠봉이었습니다.
한때는 의원 집 아들이었다는데, 역병으로 눈을 잃고 거지가 된 신세였지요.
그의 손에는 이가 다 빠진, 더러운 사기그릇 하나만 들려 있었습니다.
[01:00]
"자, 눈은 멀었어도 힘은 장사요! 단돈 5냥!"
조 주부가 목청을 높였지만, 사람들은 침을 뱉고 지나갔습니다.
칠봉의 고개가 푹 꺾였습니다.
입술을 얼마나 세게 깨물었는지, 핏방울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죽고 싶었을 겁니다.
바로 그때였습니다.
[01:30] [BGM: 웅성거림이 멈추고 정적]
"저기... 지가 사겠구만유."
군중을 헤치고 누군가 튀어나왔습니다.
더벅머리에 흙투성이 옷.
동네 바보 만득이었습니다.
만득은 품속 깊은 곳에서 꼬깃꼬깃한 천 뭉치를 꺼냈습니다.
[SFX: 짤랑, 짤랑]
동전 소리가 요란했습니다.
그동안 머슴 살며 한 푼 두 푼 모은, 만득의 전 재산이었습니다.
[02:00]
"이게 다여유. 3냥인디... 우리 형님 주슈."
사람들이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바보가 바보를 샀다고 손가락질했지요.
하지만 만득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조 주부는 엽전을 낚아채며 킬킬거렸습니다.
"반품은 안 된다! 퉤!"
[02:30] [BGM: 따뜻한 어쿠스틱 기타 선율로 전환]
[따뜻하고 부드러운 톤으로]
만득이 칠봉의 손을 덥석 잡았습니다.
칠봉이 놀라 뿌리치려 했지만, 만득의 손은 투박하고 따뜻했습니다.
"가유, 형님. 배고프쥬?"
3냥.
누군가에겐 술 한 잔 값이지만, 만득에겐 인생 전부를 건 거래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몰랐습니다.
이 3냥짜리 거래가, 훗날 조선 팔도를 뒤집을 기적의 시작이 될 줄은요.
[03:10] [SFX: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
두 사람은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산비탈 움막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SFX: 쓱싹쓱싹, 그릇 닦는 소리]
만득은 칠봉이 들고 있던 그 더러운 사기그릇부터 닦았습니다.
냇가에 앉아 흙을 털고, 이끼를 닦아내니 제법 번듯해졌습니다.
"형님, 여기다 물 마시면 임금님 수라상 안 부러워유. 헤헤."
칠봉은 그릇을 만지작거렸습니다.
차가운 사기그릇에서, 사람의 온기가 느껴졌거든요.
[03:50]
문제는 끼니였습니다.
산속은 먹을 게 귀했고, 만득이 구해온 건 주먹만한 감자 두 알이 전부였습니다.
만득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감자를 칠봉의 손에 쥐여주었습니다.
"형님, 다 드슈."
"너는? 너는 안 먹느냐?"
칠봉이 묻자, 만득이 배를 두드렸습니다.
"지는 아까 오다가 꿀떡을 주워 먹었어유. 배가 터질 것 같구만유."
[04:20] [SFX: 꼬르륵, 크고 우렁찬 배울음 소리]
그때였습니다.
만득의 배에서 천둥소리가 났습니다.
칠봉이 먹던 손을 멈칫했습니다.
만득은 당황하지 않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아이구, 산신령님이 노하셨나. 산에 천둥이 자주 치네유."
칠봉은 모른 척 감자를 베어 물었습니다.
목구멍이 뜨거워져 잘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 거짓말이었습니다.
[05:00] [BGM: 날카로운 현악기 사운드, 긴장감 고조]
[목소리를 낮추며]
하지만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밤이 되자 산의 공기가 바뀌었습니다.
[SFX: 휘이잉, 거친 바람 소리]
바람 소리에 섞여 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으흥... 으흥..."
마을 사람들은 호랑이가 내려왔다며 문을 걸어 잠갔습니다.
칠봉도 지팡이를 꼭 쥐고 벌벌 떨었지요.
그런데 만득의 귀에는 그 소리가 다르게 들렸나 봅니다.
[05:30]
"아녀... 저건 우는겨."
만득이 중얼거렸습니다.
"새끼 잃은 어미가 우는 소리여..."
[SFX: 사각사각, 조심스러운 발소리]
그날 밤, 만득은 칠봉이 잠든 사이 몰래 움막을 나섰습니다.
칠봉은 코를 벌름거렸습니다.
바람 끝에서 비릿한 피 냄새가 났거든요.
[06:00]
만득이 향한 곳은 캄캄한 산 중턱이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무언가 번뜩였습니다.
푸른 안광(眼光) 두 개.
산군, 호랑이였습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 자리에서 기절했을 겁니다.
하지만 만득은 도망치지 않았습니다.
호랑이 발치에, 쇠 덫에 걸린 새끼 호랑이가 신음하고 있었으니까요.
[06:40] [SFX: 철컹, 쇠 부딪히는 소리]
만득이 맨손으로 덫을 잡았습니다.
어미 호랑이가 낮은 소리로 으르렁거렸습니다.
"하아악!"
금방이라도 목덜미를 물어뜯을 기세였습니다.
만득은 호랑이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내 새끼도... 어릴 때 이렇게 아팠는디..."
[07:10]
[SFX: 뚝, 뚝, 피 떨어지는 소리]
덫이 녹슬어 잘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만득의 손바닥이 찢어져 피가 흘렀습니다.
어미 호랑이의 눈빛이 흔들렸습니다.
마침내 '텅' 소리와 함께 덫이 풀렸습니다.
그때, 뒤따라온 칠봉이 소리쳤습니다.
"만득아! 무슨 소리냐! 짐승 소리가 났다!"
[07:40]
만득은 식은땀을 닦으며 대답했습니다.
"아무것도 아녀유. 바람이 세서 나뭇가지가 꺾였나 봐유."
[잠시 멈춤]
바로 코앞에 호랑이가 입을 벌리고 있는데 말이죠.
두 번째 거짓말이었습니다.
[08:10] [BGM: 신비로운 차임벨과 부드러운 스트링]
[밝고 경이로운 톤으로]
다음 날 아침이었습니다.
움막 문을 열던 칠봉의 발에 무언가 묵직한 것이 채였습니다.
[SFX: 쿵, 무거운 물건 놓이는 소리]
흙냄새와 함께, 머리가 맑아지는 진한 향기가 코를 찔렀습니다.
칠봉은 떨리는 손으로 물건을 더듬었습니다.
사람 모양을 한 뿌리.
한양 의원 아들이었던 칠봉은 단번에 알아차렸습니다.
[08:40]
"이건... 백년 산삼이다!"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전설의 영약(靈藥).
칠봉의 목소리가 뒤집어졌습니다.
"만득아! 이걸 팔면 우린 평생 떵떵거리고 살 수 있다! 기와집도 사고, 논도 사고!"
하지만 만득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리고 흙도 털지 않은 산삼을 칠봉의 입에 밀어 넣었습니다.
[09:10]
"형님 드슈. 형님 눈 떠야지유."
칠봉이 뱉으려 하자, 만득이 짐짓 화를 냈습니다.
[SFX: 우적우적, 씹는 소리]
"아, 나는 꿀떡 먹어서 배부르다니께! 어여 먹어유!"
세 번째 거짓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만득의 마지막 거짓말이 되었습니다.
[Part 1 종료]
(이어지는 Part 2에서는 칠봉의 개안, 드러나는 만득의 희생, 그리고 조 주부의 난입과 호랑이의 심판이 이어집니다.)
part2 (1,537 tokens)
VO 대본 초고 (Part 2)
대본 정보
- 프로젝트: 봉사와 호랑이 v2
- 파트: Part 2 (Beat 7 ~ Beat 10)
- 범위: 09:30 ~ 13:00 (세그먼트 #15 ~ #22)
- 작성자: Writer (AI)
[09:30] [BGM: 가늘고 높은 현악기 소리, 떨리는 듯한 느낌]
[목소리를 낮추며, 숨죽인 톤으로]
사흘이 지났습니다.
칠봉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멈춤]
처음엔 뿌연 안개 같았습니다.
그러다 점차 빛이 들어오고, 흐릿한 형체가 선명해졌습니다.
칠봉의 입에서 뜨거운 바람이 새어 나왔습니다.
"보인다... 보여..."
기적이었습니다.
칠봉이 드디어 눈을 뜬 것입니다.
[10:00] [BGM: 피아노 선율, 서서히 슬픈 조로 바뀜]
"만득아! 만득아!"
칠봉은 춤이라도 출 듯이 만득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만득을 마주한 순간.
칠봉의 다리가 털썩, 풀려버렸습니다.
눈앞에 있는 건, 흉터투성이의 얼굴.
그리고...
[SFX: 옷자락 스치는 소리]
칠봉의 떨리는 손이 만득의 배를 더듬었습니다.
등가죽에 배가 딱 달라붙어 있었습니다.
갈비뼈가 앙상했습니다.
[10:30]
"이... 이 미련한 놈아!"
칠봉이 바닥을 치며 통곡했습니다.
"꿀떡을 먹었다며! 배가 터진다며!"
만득은 멋쩍은 듯 배를 긁적였습니다.
"헤헤... 형님 눈이 참 예쁘구만유."
만득의 배에서 다시 한번 천둥소리가 났습니다.
그제야 칠봉은 알았습니다.
그 소리가 산신령의 노여움이 아니라, 동생의 굶주림이었다는 것을요.
[잠시 멈춤]
칠봉은 만득을 끌어안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10:55] [SFX: 쾅! 문이 부서지는 소리]
[BGM: 불협화음과 강한 타악기, 위기감 고조]
[날카롭고 급박한 톤으로]
행복도 잠시였습니다.
우당탕.
움막 문이 박살 나며 조 주부와 포졸들이 들이닥쳤습니다.
"이놈들! 내 산삼을 훔쳐먹고 눈을 떴다지?"
소문을 듣고 달려온 것입니다.
칠봉이 앞을 막아섰습니다.
"나는 이제 자유인이다! 더 이상 네 노비가 아니야!"
[11:20] [SFX: 짤랑, 엽전 던지는 소리]
조 주부는 코웃음을 쳤습니다.
바닥에 엽전 꾸러미를 내던졌습니다.
아까 만득에게 받았던 그 3냥이었습니다.
"겨우 3냥짜리 주제에 어디서 인간 행세야!"
[SFX: 퍽, 둔탁한 타격음]
만득이 조 주부의 바짓가랑이를 잡자, 발길질이 날아들었습니다.
만득이 나동그라졌습니다.
칠봉이 끌려가며 비명을 질렀습니다.
"안 돼! 만득아!"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습니다.
[11:45] [BGM: 모든 음악 뚝 끊김 (Silence)]
[SFX: 크아아앙!!! 산 전체를 울리는 호랑이 포효]
산이 울렸습니다.
바람도 멈췄습니다.
포졸들은 들고 있던 창을 떨어뜨리고 주저앉았습니다.
숲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천천히 걸어 나왔습니다.
산군(山君), 호랑이였습니다.
[SFX: 쿵, 쿵, 무거운 발소리]
호랑이는 조 주부의 코앞까지 다가왔습니다.
누런 이빨 사이로 뜨거운 김을 뿜어냈습니다.
조 주부는 비명도 지르지 못했습니다.
그대로 눈이 뒤집히더니, 거품을 물고 기절해 버렸습니다.
[12:15] [BGM: 맑고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
[경건하고 벅찬 톤으로]
상황이 정리되자, 호랑이가 고개를 돌렸습니다.
칠봉은 숨을 죽였습니다.
호랑이가 향한 곳은, 구석에 쓰러진 만득이었습니다.
호랑이는 만득의 찢어진 손등을 거친 혀로 한 번 핥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쿵.
앞발을 굽히고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천하의 산신령이, 바보에게 절을 올린 것입니다.
만득이 호랑이의 콧잔등을 쓰다듬으며 웃었습니다.
"가유... 새끼한테 가유."
[12:40] [BGM: 잔잔한 피아노와 새소리]
[깊은 울림이 있는 톤으로]
세월이 흘러, 칠봉은 머리가 하얀 노인이 되었습니다.
그는 지금도 약방 한가운데에, 깨진 사기그릇을 보물처럼 모셔두고 있습니다.
그날 만득이 닦아주었던, 그 그릇입니다.
[잠시 멈춤]
사람들은 만득이를 바보라 했습니다.
하지만 짐승도 알아보는 그 귀한 마음을, 사람인 우리만 몰라봤던 건 아닐까요.
누가 바보이고, 누가 진짜 사람입니까.
[12:55]
사람 냄새가 그리운 요즘입니다.
여러분 곁에는 만득이 같은 '진짜 사람'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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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에는 더 가슴 뜨거운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야기꾼이었습니다.
[Draft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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