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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출물 (v1)
저 놈이다. 저 도깨비 놈을 묶어라.
창검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형님. 형님은 모르는 일이유. 다 내가 한 짓이유.
절규하는 사내와, 그를 외면하고 고개를 돌리는 한 남자.
남자의 손에는 쌀 백 섬짜리 증서가 들려 있습니다.
그때. 내가 그 손을 잡았어야 했어. 내 손자를. 내 손으로 팔아넘기다니.
이야기는 오십 년 전, 보릿고개가 맵던 그해 겨울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서울 변두리, 다 쓰러져가는 초가집 한 채가 있었습니다.
박박. 박박.
쌀독 긁는 소리가 요란했습니다.
주인장 김판석이었습니다.
손톱 밑에는 때가 끼었지만, 갓끈만큼은 꼿꼿하게 맨 선비였지요.
찍찍.
쥐 새끼 한 마리가 부엌을 가로질렀습니다.
판석의 눈이 번뜩였습니다.
저 놈을 잡아 국이라도 끓여야 하나.
꼬르륵. 뱃속에서 천둥이 쳤습니다.
에잉, 퉤. 양반 체면에 쥐고기라니.
침을 뱉었지만, 입안에 고인 침은 꿀꺽 삼켰습니다.
바로 그때였습니다.
보글보글.
구수한 숭늉 냄새가 코를 찔렀습니다.
판석이 홀린 듯 부엌문을 열었습니다.
거기엔 집채만 한 사내가 쪼그리고 앉아 불을 때고 있었습니다.
더벅머리에, 눈망울은 소처럼 순한 청년.
판석과 눈이 마주치자, 녀석이 씨익 웃었습니다.
아이고, 일어나셨슈. 배고프쥬.
판석은 뒷걸음질 쳤습니다.
누, 누구냐. 도둑이냐.
녀석은 솥뚜껑을 열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습니다.
지나가던 잡귀인데유, 배가 너무 고파서 염치 불구하고 들어왔슈. 밥 좀 주슈.
첫 번째 거짓말이었습니다.
후루룩, 쩝쩝.
체면 차릴 새도 없었습니다.
판석은 녀석이 내밀어준 밥상을 허겁지겁 비웠습니다.
달그락. 숟가락 놓는 소리가 나자, 그제야 사내의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이상했습니다.
도깨비라는데, 무섭지가 않았거든요.
오히려 녀석의 눈빛이, 마치 타지에 나갔다 돌아온 자식을 보는 부모 눈빛 같았습니다.
그날부터 기묘한 동거를 하게 되었지요.
뚝딱, 뚝딱.
도깨비 이름은 칠성이었습니다.
이 녀석, 재주가 좋았습니다.
산에 가면 토끼를 잡아오고, 강에 가면 잉어를 건져왔습니다.
판석의 집에 기름 냄새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형님, 아우 하며 지내자.
판석이 먼저 제안했습니다.
외로웠거든요.
가난 때문에 처자식도 없이 늙어가던 판석에게, 칠성은 하늘이 내린 선물 같았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가끔 칠성이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 때가 있었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습니다.
판석이 미간을 찌푸리며 방문을 열었습니다.
으으, 비가 오려나.
형님, 오른쪽 어깨 쑤시쥬. 이리 와유. 제가 주물러 드릴게.
칠성이 대수롭지 않게 판석의 오른쪽 어깨를 꽉 잡았습니다.
판석은 흠칫 놀랐습니다.
이보게, 내가 어깨 아픈 걸 말한 적이 있던가.
아, 그게. 딱 보니께 아파 보이니께 그랬쥬. 시원하쥬.
칠성은 얼버무리며 손에 힘을 주었습니다.
주물럭, 주물럭.
손길이 너무나 익숙했습니다.
마치 수십 년을 해본 솜씨였지요.
벅벅.
칠성은 빨래를 할 때면 꼭 노래를 흥얼거렸습니다.
아가 아가, 우리 현수, 무럭무럭 자라거라.
곡조가 참 묘했습니다.
조선 팔도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가락이었죠.
어허, 그 노래 참 괴상하네. 그리고 현수는 또 누구야.
있어유. 아주 귀한 아이.
칠성은 먼 산을 보며 웃기만 했습니다.
판석은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현수. 현수.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판석은 몰랐습니다.
그 현수라는 이름이, 장차 태어날 자신의 아들 이름이라는 것을요.
하지만 웃음꽃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동네 우물가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거든요.
판석이 지나가면, 빨래 방망이 소리가 뚝 끊겼습니다.
수군수군.
저 집 김 선비가 귀신에 홀렸다며.
밤마다 파란 불덩이가 춤을 춘다던데.
시선들이 따가운 화살촉처럼 등에 박혔습니다.
그래도 판석은 대문을 걸어 잠갔습니다.
바깥세상이 얼음장일수록, 칠성이 데워놓은 아랫목은 더 뜨끈했으니까요.
저녁이면 둘이 마주 앉아 탁주 한 사발을 기울였습니다.
껄껄껄.
그 웃음소리만이 판석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유일한 온기였습니다.
어느 깊은 가을밤이었습니다.
귀뚜라미 소리만 요란했지요.
판석은 잠결에 마당으로 나왔다가, 기이한 장면을 목격합니다.
휘이잉.
찬 바람 속에 칠성이가 서 있었습니다.
녀석의 입에는 옥피리가 물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소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바람 빠지는 소리만 쉭쉭 났지요.
가만 보니, 피리가 반쪽밖에 없었습니다.
깨져 나간 단면이 달빛에 번들거렸습니다.
쳇, 소리도 안 나는 고물을 뭐 하러 차고 다닌담. 갖다 버리게.
판석의 목소리에 칠성이 화들짝 놀라 피리를 품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진지한 얼굴로 말했습니다.
안 돼유. 이건 주인이 따로 있어유. 꼭 전해줘야 해유.
주인이라니.
도깨비에게도 사연이 있는 걸까요.
하지만 판석은 더 묻지 않았습니다.
그저 술기운에 헛것을 보았거니 했지요.
그 피리가 훗날 자신의 목을 조여올 줄은 꿈에도 모른 채 말입니다.
며칠 뒤, 장터였습니다.
짤그락. 짤그락.
기분 나쁜 엽전 소리가 판석의 뒤를 쫓았습니다.
최 객주였습니다.
기름진 입술을 혀로 핥으며, 뱀처럼 다가왔습니다.
아따, 김 선비. 얼굴이 왜 이리 까칠한가. 그 도깨비 놈한테 기를 다 빨린 게지. 쯧쯧.
함부로 말하지 마시오. 내 의동생이오.
판석이 돌아서려 하자, 최 객주가 목소리를 낮췄습니다.
의동생. 흐흐. 놈들이 왜 사람한테 잘해주는 줄 아나. 간을 키우는 거여. 통통하게 살이 오르면, 쏙 빼먹으려고.
판석의 발걸음이 멈췄습니다.
최 객주는 품에서 꼬깃꼬깃한 종이 한 장을 꺼냈습니다.
바스락.
관아에서 붙인 방이었습니다.
이것 좀 보게. 도깨비 잡는 사람한테 나라에서 상을 준다네. 쌀이 무려 백 섬이여, 백 섬.
백 섬.
판석의 눈동자가 흔들렸습니다.
평생 만져보지도 못한 숫자였습니다.
그 돈이면, 기와집을 짓고, 떵떵거리고, 다시는 배를 곯지 않아도 됩니다.
꿀꺽. 판석의 목울대가 움직였습니다.
그날 저녁, 밥상이 들어왔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고깃국이었습니다.
그런데 판석은 숟가락을 들지 못했습니다.
칠성이 건네는 국그릇이, 사약처럼 보였거든요.
칠성이 판석을 빤히 쳐다봤습니다.
형님, 왜 안 드셔유. 어디 편찮으셔유.
순박한 그 눈빛이, 순간 탐욕스럽게 일그러져 보였습니다.
정말 내 간을 노리는 건가.
나를 살찌워서 잡아먹으려는 건가.
의심은 먹물 같아서, 한 번 튀면 순식간에 마음 전체를 검게 물들입니다.
여러분이라면 어쩌셨겠습니까.
나를 형님처럼 따르는 괴물과, 평생의 가난을 끝낼 기회.
판석은 그날 밤, 잠 한숨 못 자고 뒤척였습니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거든요.
그 소리가 의리를 집어삼켰습니다.
다음 날 아침이었습니다.
쌀독은 다시 바닥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벅벅. 긁어도 먼지뿐이었습니다.
판석은 결심했습니다.
살아야겠다. 나도 사람답게 살아봐야겠다.
마당에 있는 칠성을 불렀습니다.
입술이 파르르 떨렸습니다.
아우야. 오늘 장터에 좀 가자.
장터는 뭐 하러유.
너, 옷이 그게 뭐냐. 내 비단 옷 한 벌 해 주마. 같이 가자.
두 번째 거짓말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잔인한 거짓말이었지요.
칠성이 하던 빗질을 멈췄습니다.
그리고 판석을 빤히 올려다봤습니다.
잠시 정적이 흘렀습니다.
눈치 빠른 도깨비가, 형님의 떨리는 목소리를 몰랐을까요.
아니요. 다 알고 있었습니다.
칠성의 눈가가 촉촉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내, 빙그레 웃더군요.
그려유, 형님. 형님이 가자면 가야쥬. 비단 옷이라. 참 곱겠네유.
그날 밤, 판석은 자는 척 등을 돌리고 누웠습니다.
사각, 사각.
옷깃 스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칠성이었습니다.
녀석은 판석의 머리맡에 앉아, 한참을 내려다보았습니다.
그리고는 조용히 일어나 큰절을 올렸습니다.
바닥에 이마를 대고, 아주 오랫동안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마치 마지막 인사를 하듯이요.
판석은 입술을 깨물며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눈물이 베개로 스며들었습니다.
꼬끼오.
날이 밝았습니다.
터벅. 터벅.
장터로 가는 십 리 길.
판석의 발걸음은 천 근 만 근이었습니다.
반면 칠성이는 가벼웠습니다.
휘파람까지 불며 앞장서더군요.
그 뒷모습이 꼭, 소풍 가는 아이 같았습니다.
판석은 몇 번이나 입을 열었다 닫았습니다.
도망가라.
그 한마디가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꿀꺽 삼켰습니다.
돈 욕심이 목소리를 막아버린 겁니다.
저 고개만 넘으면, 가난은 끝이니까요.
우당탕.
고갯마루에 다다르자, 숲속에서 포졸들이 튀어나왔습니다.
저 놈이다. 저 도깨비 놈을 잡아라.
철컥. 창검이 칠성의 목을 겨눴습니다.
판석은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았습니다.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비명도, 저항하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판석이 슬며시 눈을 떴습니다.
칠성이는 가만히 서 있었습니다.
도깨비의 힘이라면 산도 뽑을 텐데, 녀석은 순순히 두 손을 내밀고 있더군요.
포승줄이 칠성의 손목을 파고들었습니다.
아, 아니. 이보게.
판석이 덜덜 떨며 다가가려 하자, 포졸 하나가 판석을 막아섰습니다.
이 자도 한패 아니냐. 같이 묶어.
그 순간이었습니다.
아니유. 이 형님은 아무것도 몰러유.
칠성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습니다.
내가. 내가 이 양반 집 금붙이를 훔쳤소. 이 형님은 죄가 없슈. 다 내가 한 짓이유.
세 번째 거짓말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거짓말이었습니다.
포졸들이 칠성을 끌고 갔습니다.
질질 끌려가면서도 칠성은 판석만을 바라봤습니다.
그 눈빛.
원망이 아니었습니다.
안도감이었습니다.
다행이다. 형님은 살아서.
세상의 모든 소리가 지워졌습니다.
멀어지는 칠성의 입모양만 보였습니다.
건강 하셔유.
판석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습니다.
손에 쥐어진 현상금 증서가, 불덩이처럼 뜨거웠습니다.
뚝딱, 뚝딱.
도깨비가 사라진 자리에 대궐 같은 기와집이 섰습니다.
곳간에는 쌀가마니가 천장에 닿을 듯 쌓였습니다.
최 객주가 뻔질나게 드나들며 아부를 떨었지요.
아이고 김 대감, 탁월한 선택이셨습니다. 그깟 미물 하나로 팔자를 고치셨으니.
허나, 이상하지요.
집은 꽉 찼는데, 판석의 가슴에는 구멍이 숭숭 뚫린 것 같았습니다.
흰 쌀밥을 입에 넣어도, 톱밥을 씹는 것 같았습니다.
비단 금침에 누워도, 등짝이 시려 잠을 설쳤지요.
욱신, 욱신.
비만 오면 오른쪽 어깨가 끊어질 듯 쑤셔왔습니다.
아우야, 시원하쥬? 하며 주물러주던 그 투박한 손길.
그게 없으니, 천하의 명약도 소용이 없더군요.
그렇게 계절이 바뀌고, 겨울비가 내리는 밤이었습니다.
판석은 헛간 구석에 처박아 둔 봇짐 하나를 발견합니다.
칠성이가 남기고 간 유일한 흔적.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었습니다.
판석은 홀린 듯 봇짐을 풀었습니다.
부스럭.
나오는 건 별거 없었습니다.
다 닳은 짚신 한 짝, 그리고.
그때 그 소리 안 나는 반쪽짜리 옥피리.
판석은 피리를 만지작거렸습니다.
미련한 놈. 도망이나 가지.
그런데 봇짐 깊숙한 곳에서 종이 뭉치가 툭 떨어졌습니다.
꼬깃꼬깃 접힌 편지였습니다.
판석은 떨리는 손으로 편지를 폈습니다.
글씨가 삐뚤빼뚤했습니다.
첫 줄을 읽는 순간, 판석의 심장이 멎는 것 같았습니다.
증조할아버지, 저 칠성이예유.
증조할아버지.
판석은 눈을 의심했습니다.
편지에는 믿을 수 없는 날짜가 적혀 있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백 년 뒤의 날짜.
어머니가 그러셨슈. 우리 집안이 망한 게. 증조부님이 굶어 돌아가셔서 그렇다고.
그래서 제가 왔슈. 할아버지 살리려고. 옥황상제님 몰래 훔친 시간이라, 저는 곧 사라져유.
그래도 괜찮아유. 할아버지만 등 따숩고 배부르면, 전 정말 괜찮아유.
툭.
편지가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도깨비가 아니었습니다.
자신을 살리려고, 백 년이라는 시간을 거슬러 온 핏줄.
자신의 증손자였습니다.
잡귀다, 배고프다 했던 그 모든 말이, 조상을 향한 안타까움이었습니다.
아, 아아.
판석의 입에서 짐승 같은 신음이 새어 나왔습니다.
내 손으로.
내 새끼를.
돈 몇 푼에 팔아넘겼구나.
바로 그때였습니다.
벌컥. 안방 문이 열렸습니다.
만삭이었던 아내가 핏덩이 하나를 안고 들어왔습니다.
여보. 여보. 아들이에요. 그런데. 애가 손에 뭘 쥐고 나왔어요.
응애, 응애.
갓 태어난 아기의 울음소리가 방을 채웠습니다.
아기의 고사리 같은 손에, 무언가 반짝이는 게 들려 있었습니다.
옥피리 조각이었습니다.
판석은 칠성의 봇짐에서 나온 반쪽 피리를 꺼냈습니다.
그리고 아기의 손에 들린 조각에 갖다 대보았습니다.
딸깍.
두 조각이 거짓말처럼 딱 들어맞았습니다.
그 순간, 피리에서 맑고 고운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시간을 넘어, 끊어졌던 인연이 다시 이어진 겁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판석의 눈이 아기의 팔뚝에 꽂혔습니다.
왼쪽 팔뚝.
거기에 붉은 점이 선명했습니다.
마치 불에 덴 듯한 자국.
판석의 머릿속에 칠성이의 팔뚝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장작불을 때다가 데었다던 그 화상 자국과, 똑같은 위치, 똑같은 모양이었습니다.
마치 하늘이 이 아이가 그 아이라는 걸 알려주려는 것처럼요.
쿵.
판석은 무릎을 꿇었습니다.
이제야 모든 퍼즐이 맞춰졌습니다.
칠성이가 흥얼거리던 그 노래, 아가 아가 우리 현수.
현수는 바로, 지금 제 품에 안긴 이 아들의 이름이었던 겁니다.
미래의 손자가, 과거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지키러 왔던 겁니다.
칠성아. 아이고, 칠성아.
기와집이 떠나가라 울부짖었습니다.
자신을 팔아넘기는 할아버지를 위해, 웃으며 잡혀가던 그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가슴을 쥐어뜯어도 후회는 늦었습니다.
이미 칠성은 연기처럼 사라진 뒤였으니까요.
세월은 무심하게도 잘만 흘렀습니다.
강산이 다섯 번이나 바뀌었지요.
판석은 이제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되었습니다.
그는 매일 마루에 앉아, 칠성이가 남긴 노래를 부릅니다.
아가 아가, 우리 현수, 무럭무럭 자라거라.
이제는 가문의 자장가가 된 노래.
그 노래를 부를 때마다, 판석의 눈가에는 물기가 어립니다.
바람이 불어와 판석의 흰 수염을 간지럽힙니다.
판석이 허공을 향해 조용히 읊조립니다.
고맙다. 내 새끼. 네 덕분에 살았다. 부디, 그곳에서는 배곯지 말고 편히 쉬거라.
어디선가 칠성의 투박한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전 괜찮아유, 할아버지.
바람이 멈추고, 햇살이 낡은 옥피리 위로 내려앉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누군가의 희생이 우리를 받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지금 여러분 곁에 있는 가족이, 어쩌면 당신을 지키기 위해 먼 길을 돌아온 귀한 인연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쑥스럽더라도 가족의 손을 한 번 잡아보는 건 어떨까요.
이 이야기가 가슴 뭉클하셨다면, 화면 아래 빨간색 구독 버튼을 한 번만 눌러주세요.
다음 주에는 더 놀랍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오늘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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